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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CK 술의 역사

by 대무1 2023.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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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CK 술의 역사

 


제목 : YCK 술의 역사

YCK

 

술이란? 나는 술이란의 질문에 어떤 대답을 내려야할지 고민해본다.

내 술의 역사를 돌이켜본다. 내가 처음 술을 마셨을 때는 중학교2학년때 였던 것 같다. 학교에서 여름 캠프를 하러 갔을 때 처음으로 술을 접해보았다. 캔맥주를 처음 마셨던 기억이 난다. 처음 마시는 미묘한 맛. 그 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맛이었다. 달달한 음료수도 아니고 쓴 한약도 아닌 요상한 맛. 중학교 2학년이었던 내 입맛에 아주 이질적인 맛으로 다가왔다. 마치 못 마실 것을 먹은 느낌이랄까? 내 첫 술의 경험은 이렇게 지나간다.

고등학교 때에 종종 친구들과 술마실 기회가 있었다. 비행 청소년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술에 있어서는 조금 빨랐던 것 같다. 친구들과 어울려 마시는 술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알딸딸 하면서 묘한 기분이 나는 술. 나는 술을 좋아했다.

성인이 되어서 술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 누군가 주량을 물어보면 소주 5병 그리고 맥주는 무한대! 라고 말하고 다녔을 만큼 술을 좋아했었다. 돈이 없던 시절. 친구들과 옹기 종기 모여 마셨던 술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때는 바야흐로 20살. 수능을 마치고 성인이된 1월의 어느날. 대학교 면접을 다니면서 고등학교 친구들과 저렴한 술집을 찾았다. 삼겹살 집이었는데... 아직도 위치까지 정확히 기억이 난다. 매일 거기서 술을 마셨으니. 이 삼겹살 집 고기는 국산이 아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디 잡육들을 모아서 냉동을 한 후에 자른 듯한 단면이 기억이 난다. 그 삼겹살의 가격은 무려 1인분에 1000원. 두둥! 이해 되지 않은 가격이었다. 그 때 대부분 삼겹살이 5000원 정도 했었던 것 같은데 이곳은 무려 1000원이었다! 그리고 소주 가격은 2000원!

너무 합리적인 가격에 내 친구들은 모두 만원짜리 한장씩을 들고 이 곳에 모였다. 아무리 많이 먹어도 인당 만원이상은 나오지 않았던 가게. 내 추억의 장소이다. 하지만 돌도 씹어먹을 나이의 우리에게 배탈을 안겨준 가게. 무슨 고기인지 알 수 없는 고기를 먹으면 항상 탈이 났다. 잠깐 흥행했던 그곳은 생각 보다 빨리 문을 닫았다. 대학로 앞의 가게이기도 했던 그 곳. 아직도 그곳이 한번씩 생각 난다. 3000원이면 최소한의 1인분은 가능했던 곳.

20대는 술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을 것 같다. 술을 자주 많이 마셨던 기억이 있다. 가장 많이 마셨던 기억은 대학교 1학년 여름 방학 때의 이야기 이다.

나는 반수를 준비하려고 여름부터 공부를 했었다. 친구들이 오랜만에 만나는자리. 고등학교 동창들 여러명이 1차로 삼겹살에 소주, 2차로 호프집에서 알탕에 소주를 마셨다. 어느정도 다들 취기가 올라와서 취한 상태. 나를 포함한 4명이 3차로 향했다. A라는 친구는 서울대 법대를 나온 친구. B는 지방대 철학과. C는 재수중 그리고 나는 반수중. 이렇게 4명이서 포장마차로 가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다들 서로의 근황을 말하면서 즐겁게 술을 마셨다. 우리가 간 포장마차는 은근 큰 포장마차였다. 빨간 원형 테이블이 가운데에 있고 우리 4명은 옹기종기 모여앉아 술을 마셨다.술을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꽃피운 우리! 점점 목소리의 데시벨이 커진다. 술이 술을 마신다고 슬슬 취하기 하는 것이다. 옆에 비어 있는 빨간 원형 테이블 위로 우리가 마신 술병을 두었다. 점점 쌓이는 술병. 계산하고 나올 때 쯤에 술병을 세어보니 40병! ㅋㅋㅋ 4명이서 40병을 마신 것이다. 1차,2차 때도 많이 마셨는데 3차에 무려 40병!!! 3차만 인당 10병이다.

우리가 생각해도 미친 것 같았다. 문제는 술을 마신게 문제가 아니었다. 나는 서울대 법대에 다니는 친구의 심기를 건들기 시작했다. "너는 고등학교 때도 공부도 잘하고 맘편히 살아 서울대 법대도 가고 세상 참 쉽게 산다. 하지만 내가 더 돈 잘벌고 더 잘 될거다. " 라는 듯한 말로 그 친구에게 계속 말했다.

어느새 술에 취한 그 친구는 "나도 힘들다. 이 새끼야." 하면서 갑자기 밖으로 나가더니 장어탕 집 유리창을 깨부셨다. 나는 금새 술이 깨서 왜 그러냐고 했더니. 그 친구는 울면서 쓰러졌다. 그렇게 술자리는 정리가 되었다.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된 그 친구. 나는 그 친구를 대리고 재수하는 친구와 함께 모텔에서 잠을 잤다. 그리고 지방대 철학과 친구는 집으로 갔다고 한다. 웃긴게 술에 취한 그 친구는 집에 가다가 옆에 있는 차 본네트 위에서 잠이 들었다고 한다.

내가 가장 많이 마셨던 술의 기억은 바로 이것이다. 그 친구는 어떻게 되었냐고? 서울대 법대를 나와서 3학년에 사시를 패스하고 지금 현재 판사로 재직 중이다. 대단한 친구이다. 하지만 나는 그 친구에게 그 때 했던 말을 지키지 못하고 실패한 20대를 맞았다. 20대 후반 쯤. 공항에서 정상을 입고 있는 그 친구를 보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나의 초라함에 말을 걸지 못했다. "잘 지내지? KHJ!"

이제 나의 현재로 돌아와 본다. 누군가 나에게 주량을 물어보면 소주 1병반이라고 할 수있겠다. 나는 1병 반 정도 마셨을 때가 가장 좋다. 술에 적당히 취하고 또 다음날 숙취도 없다. 이젠 술을 이기려 하지 않는다. 술을 이해하고 마신다고나 할까?

기분 좋을 때 마시는 술은 나를 축하해주는 것 만 같다. 기분 나쁠 때 마시는 술은 나를 위로해주는 것 만 같다. 술이란게 한국 사람들에게 정말 가까운 존재라는 생각이든다.

하지만 나는 요즘 술을 마시지 않고 있다. 건강을 위해 술을 참고 있는 것이다. 어린 시절에 술과 담배 둘다 했었다. 술도 많이 마시고 담배도 하루에 한갑은 피었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 둘 중 하나를 정리하기로 했다. 나는 담배를 끊었다. 술은 사실 끊을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잠시 술을 참고 있을 뿐 술이 완전히 해롭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과한 음주가 좋지 못하지만 때에 따라 술은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도움이 역할을 한다. 나같이 감성적인 사람들을 더 감성적으로 만드는 것이 술이라고 생각한다. 술때문에 실수도 많이 해보았다. 나는 술이 좋지만 자재하고 싶다. 술을 마신다고 힘든 일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술은 그저 자신의 감성을 더욱 더 끌어올려줄 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앞으로 술을 최대한 자제해볼 생각이다. 술 없이 어떻게 사회생활을 하냐고? 담배를 끊을 때도 그런 생각을 했다. 담배 없이 사회생활을 어떻게? 아주 잘하고 있다. 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술을 마시지 않고 이성적인 나로 살아가고 싶다. 술을 좋아하지만 당분간 건강을 위해 술과 멀리 한다. 하지만 때가 되면 나는 술을 마실 수도 있다. 술은 그런 존재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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