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시황과 서태후 즐겨찾은 ‘구기자’…노화 방지 탁월
[기획-탐나는 향토자원의 보고(寶庫) 제주 ⑨]
하수오·인삼과 함께 중국 3대 명약…산노본초경·동의보감에서 효능 소개
간 염증 제거, 강장제, 시력보호 등에 효과…열매·잎·뿌리 등 약재로 사용
2010년 나고야 의정서가 채택되면서 ‘생물자원의 주권’에 대한 전세계의 관심이 높아졌다. 해외자원의 수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원료 사용에 따른 이익공유로 원가 상승과 해외식물자원 이용에 어려움이 예상돼 대응책을 마련해 왔다.
제주도 역시 향토자원의 활용과 바이오산업을 제주의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주는 난대림과 온대림, 한대림까지 공존, 자생하는 생물자원만 해도 9787종에 이를 만큼 그야말로 보고라고 평가받고 있다.
방대한 생물자원은 식생활은 물론 뷰티, 의약품까지 체계적 연구 및 활용이 이뤄진 것도 있지만, 아직 그 발걸음은 더디기만 하다.
제주도민일보는 제주도, 제주테크노파크와 손을 잡고 향토자원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추진하는 '제주 생물자원의 산업화를 위한 스토리텔링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제주의 청정하고 다양한 향토자원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제주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산업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구기자는 열매 이름이며 나무 이름은 구기자나무, 순 한국말로는 괴좆나무, 물고추나무 이지만 현재는 어감 때문에 열매 이름을 따서 구기자 나무로 불린다.
하수오, 인삼과 함께 중국의 3대 명약 중 하나로 뽑힌 구기자는 노화 방지와 시력 유지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신체 면역을 증진해주고, 치매 예방과 뇌 건강 유지에도 좋은 항산화 식품이다.
중국에서는 ‘사계절 내내 구기자를 먹으면, 천화와 나이가 똑같아진다’는 말이 전해 내려오고 있을 정도이다.
중국 송나라 시절 구기자와 관련해 유명한 전설 하나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어떤 선비가 길을 가다가 어린 소녀가 노인을 손으로 때리는 모습을 목격하고 그 소녀에게 ‘노인을 왜 때리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 소녀가 ‘이 애는 내 아들인데 약 먹기를 싫어하여 이렇게 머리가 하얗게 되었습니다. 이 녀석에게 약을 먹이려고 매질 중입니다’라고 말했다.
선비가 놀라 소녀의 나이를 물으니 소녀는 놀랍게도 ‘395살이오’라고 답했다.
놀란 선비가 소녀에게 절하고 그 비법을 알려 달라고 애걸했더니 구기자라도 알려주었다.
이후 그 선비도 구기자를 상비약으로 먹고 300년 넘게 살았다는 이야기다.
중국 천하를 통일한 진시황은 물론 청나라의 서태후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먹은 식품일 정도로 건강에 매우 좋은 식품이다.
중국의 가장 오래된 의학서인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을 비롯하여 우리나라의 ‘동의보감’까지 구기자의 쓰임은 널리 알려져 있다.
간장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고,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여 노화를 늦추는 묘약이라고도 한다.
열매는 물론 잎, 뿌리 등 무엇하나 빠질 것 없이 약재로 사용된다.
열매는 따다가 말려서 먹거나, 끓는 물에 푹 달여서 구기자차로 마시거나, 구기자주를 담가서 반주삼아 마신다.
잎은 나물로 데쳐먹거나 된장국에 넣어서 끓여먹는다.
새싹이 나올 때쯤의 어린잎을 따다가 차를 만들어 먹으면 동맥경화와 고혈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뿌리는 지골피라 불리며 성질이 차갑기 때문에 혈압과 혈당을 낮추고 해열 작용도 있어 한방에서는 주로 해열제 내지는 강장제로 이용한다.
구기자를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기력이 왕성해지며, 다리와 허리 등의 힘이 강해지고 세포의 노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민간에서는 구기차(枸杞茶) 또는 구기주(枸杞酒)로 이용한다. 열이 있는 사람에게는 투여를 금한다. 한방에서는 강장제로 사용되고, 대표적인 처방으로 기국지황환(杞菊地黃丸)이 있다.

가지목 가지과에 속하는 관속식물이다. 줄기는 비스듬히 자라면서 끝이 밑으로 처지며, 밑에서부터 많은 가지가 갈라지고, 높이 1~2m이다. 어린 가지는 회색을 띠며, 털이 없다. 잎겨드랑이에는 짧은 가지가 변한 가시가 있다.
잎은 마디에서 여러 장이 모여나고, 타원형 또는 긴 타원형으로 길이 2~4cm, 폭 1~2cm, 끝은 뾰족하거나 다소 둔하고 밑은 좁아지면서 잎자루로 되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3~5개씩 달린다.
화관은 연한 보라색으로 길이 1~1.5cm, 끝은 3~5갈래로 갈라진다. 꽃자루는 길이 1cm쯤이다. 수술은 5개, 화관 밖으로 나오며, 수술대의 밑부분에 흰 털이 많다. 열매는 장과, 타원형, 길이 1.5~2cm, 붉게 익는다.
처음에는 달콤하나 나중에는 쓴맛을 낸다.
건조시켰을 때에 겉이 쭈글쭈글하고, 속에는 많은 씨가 들어 있다. 씨는 편평하고 콩팥 모양이며, 지름이 약 2㎜ 정도이고 황백색이다. 열매의 모양과 색깔이 예쁘고 작아서 고서에는 ‘괴좃나무여름’이라고도 하였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충청남도 청양군이 집산지이다.
성분은 베타인(betaine)·제아잔틴(zeazanthin)·카로틴(carotene)·티아민(thiamine) 비타민 A·B1·B2·C 등이 함유되어 있다. 동물을 실험한 결과, 베타인 성분은 생체 내 대사물질의 하나인 친지질물질(親脂質物質)로 밝혀졌다.
간장에서 지방의 축적을 억제하고 간세포의 신생을 촉진하며, 혈압을 내려주는 작용도 한다. 약성(藥性)은 평범하고 독이 없다.
구기자의 효능으로 만성간염·간경변증 등에 복용하면 염증이 제거되고 기능을 활성화한다. 일반적으로 생식기능이 허약해서 허리·무릎이 저리고 아프고, 유정(遺精)·대하(帶下) 등의 증상에 유효하다. 안과 질환으로 인한 시력감퇴 등에 효과가 있고, 노인의 백내장 초기증상에 응용한다.
국내 분포하는 가지과 식물 중에 유일한 목본으로, 집과 길가에 심기도 하며, 들과 산비탈에 저절로 자라기도 한다. 인위적인 간섭을 많이 받는 지역에 주로 자라기 때문에 과거에 재배하던 개체가 야생화된 것으로 보기도 하지만 명확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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