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볼 따내는 손흥민 21일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한국과 중국의 경기. 손흥민이 헤딩을 하고 있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알샤바브)가 꼈다.
한국은 중국을 압도하는 경기를 펼쳤다. 볼 점유율 68%-32%, 슈팅 수 15-4, 유효슈팅 수 8-0으로 앞섰다.
한국은 전반 11분 만에 손흥민의 페널티킥 골로 앞서나갔다.
앞서 중국 수비수 주천제가 페널티지역에서 황희찬의 발을 거는 파울로 페널티킥을 한국에 헌납했다.
황희찬은 자신의 패스를 받은 조규성의 슈팅이 주천제에게 막힌 뒤 이들과 골키퍼가 한데 엉켜 혼전이 펼쳐지자 공을 향해 저돌적으로 달려들다가 파울을 유도해냈다.
계속 경기를 주도하던 한국은 전반 24분 절호의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손흥민이 페널티아크에서 날린 왼발 슈팅을 골키퍼가 쳐내자 문전에서 도사리던 황희찬이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다시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손흥민은 전반 45분 두 번째 골도 책임졌다.
오른쪽에서 이강인이 올린 코너킥을 손흥민이 가까운 쪽 골대에서 머리로 돌려놓은 것이 반대편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이 '차세대 에이스' 이강인의 도움으로 A매치 득점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승현 헤더로 세 번째 골 21일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한국과 중국의 경기. 후반 대표팀 정승현이 헤더로 골을 넣은 뒤 손흥민과 포옹하고 있다.
이강인은 A매치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손흥민은 A매치 41호 골을 기록했다.
이강인은 후반 8분에는 골키퍼까지 제치고 슈팅을 날려 4경기 연속골을 넣는가 싶었으나 공이 골라인을 넘기 직전에 주천제가 걷어내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에도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해가던 한국은 후반 27분 김태환, 황희찬, 조규성을 빼고 설영우(울산), 이재성(마인츠), 황의조(노리치시티)를 투입하는 변화를 줬다.
후반 38분에는 이강인이 물러나고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그라운드로 들어갔다.
한국은 중국이 만회골을 넣기 위해 열을 올리던 후반 42분 손흥민이 오른쪽에서 올린 대각선 프리킥 크로스를 정승현이 머리로 마무리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45분에는 박용우 대신 박진섭(전북)이 교체로 투입되며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황희찬이 주첸지에를 넘어뜨렸다" 중국의 뒤끝…팬 58%, 페널티 판정은 오심
중국 현지에서 페널티 판정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21일 중국 선전에서 중국이 0대3으로 완패한 한국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2차전을 마치고 페널티 장면이 포털 검색 순위인 '핫서치' 5위에 올랐으며 "중국 축구팬들을 매우 불편하게 만들었다"고 적었다.
전반 9분 상대 진영 왼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한 '황소' 황희찬은 갑자기 가운데로 방향을 튼 뒤 문전으로 달려가는 조규성에게 공간 패스를 찔렀다. 황희찬은 조규성의 슛이 수비에 맞고 흘러나오자 빠르게 공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서 쓰러져있던 중국 수비수 주첸지에가 발에 걸려 넘어지는 듯한 장면이 포착됐다.
주심은 주저하지 않고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장린펑 등 중국 선수들이 강하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손흥민이 키커로 나서 선제골로 연결했다.
'소후닷컴'은 "58.67%의 팬이 주첸지에에게 페널티킥이 주어져선 안된다고 믿고 있다. 반대로 41.3%의 팬은 이것이 파울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체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파울 상황에 대해선 "리플레이를 보면 주첸지에가 고의로 황희찬을 넘어뜨린 것이 아니라 황희찬이 발로 주첸지에를 넘어뜨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풋볼스타'는 "비디오판독시스템(VAR) 없이 설명할 수 없는 페널티"라며 "주첸지에가 다리를 들어올렸지만, 황희찬을 걷어차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도리어 공을 잡기 위해 다리를 뻗은 조규성이 황희찬을 찼다"고 설명했다.
'소후닷컴'에 따르면 중국 언론인 마더싱은 개인 SNS에 이날 경기를 관장한 카타르 출신 압둘라흐만 알 자심 주심을 "대한축구협회 공식 심판"이라고 칭하며 편파 판정을 주장했다.
수비수 장셩롱은 "이른 페널티가 우리의 전술을 무너뜨릴 줄은 예상지 못했다"며 페널티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은 선제실점 후 빠르게 무너졌다. 이른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전반 45분 손흥민의 헤더 추가골과 후반 42분 정승현의 헤더 쐐기골에 힘입어 3대0 완승을 따냈다.
페널티 판정을 떠나 이날 완패에 대해선 인정하는 분위기다. 포털 '시나닷컴'에 따르면, 언론인 한빙은 자신의 웨이보에 "전력차가 뚜렷하다. 중국 대표팀의 수비 문제는 고질적이다. 강한 팀을 만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현실을 짚었다.
잔쥔 해설위원은 경기 후 "양팀간 격차, 득점 모두 예상된 것이었다"며 "중국 대표팀은 낙심하지 말고 태국과 싱가포르를 상대로 승리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현실적으로 조 2위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태국에 승리한 중국은 2차예선 2경기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2전 전승 중인 한국(6점), 같은 날 싱가포르를 3대1로 꺾은 태국(3점)에 이어 조 3위에 위치했다. 태국과 승점이 같지만 득실차에서 밀렸다. 2차예선에선 각 조 상위 2개팀이 최종예선에 진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