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머리 무턱대고 뽑다간 큰일나요” 아무도 몰랐던 사실…그럼 어떻게?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흰머리를 뽑을지, 염색을 할지 매번 고민해요.”
30대 직장인 A씨는 갑자기 늘어난 흰머리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염색을 하면 시력이 나빠진다’는 이야기를 주위에서 들은 탓에 뽑는 방법을 택하고 있는데, 갑자기 늘어난 흰머리를 모두 뽑아내기도 영 귀찮기 때문이다.
최근 2030세대 중에서도 이른 흰머리로 고생하는 사람이 늘면서 많은 청년들이 A씨와 같은 고민을 한다.
흰머리는 뽑는 게 좋을까. 차라리 염색을 해야 할까. 전문가는 흰머리를 뽑을 경우 심하면 ‘영구 탈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염색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한다. 특히 염색 부작용에 대해서는 “염색 자체가 시력 저하를 유발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업계에 따르면 2030세대 중에서도 흰머리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뽑아야 하는지, 염색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른 나이에 흰머리가 나는 이유는 유전적 요인, 과도한 스트레스, 음주, 흡연, 비타민B12 부족 등 때문이다.
물론 흰머리에 대한 인구 통계는 없으나, 관련 산업은 꾸준히 성장 중이다. 국내 염색약 시장은 2019년 약 2400억원에서 지난해 약 4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갈변샴푸 시장도 약 300억원에서 1000억원까지 커졌는데, 흰머리를 보유한 2030 청년층이 적잖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유전자 검사 업체의 주요 검사 항목으로 비만, 탈모 등과 함께 새치가 포함될 정도로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다.

그렇다면 흰머리는 뽑아야 할까, 뽑지 않고 염색을 해야 할까. 정경배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에 따르면 머리카락을 뽑는 행위 자체가 건강에 좋지 않다. 흰머리를 제거하기 위해서라지만, 뽑은 자리에 다시 나는 것은 흰머리일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흰머리를 뽑는 과정에서 가해지는 피부 자극은 염증을 일으킬 수 있고, 이런 염증이 심할 경우에는 영구적인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염색을 하자니 우려되는 시력 저하는 낭설에 불과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단 염색약에 들어 있는 화학 성분이 눈을 자극하거나 알레르기 반응을 유도하는 등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는 있고, 눈 주위의 얇은 눈꺼풀 피부도 쉽게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정 교수는 “흰머리를 뽑는 방식보다 염색을 하되, 피부에 문제가 생길 경우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을 받으라”고 조언했다.
그는 “흰머리를 뽑는 행위는 임시적인 조치일 뿐만 아니라 반복적으로 모근에 영향을 줄 경우 염증이 생기고, 장기적인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며 “염색 행위 자체가 모든 사람에게 악영향을 미치지는 것이 아니고, 최근에는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키는 물질이 덜 함유된 염색약도 있기 때문에 더 안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흰머리가 보기 싫다는 이유로 뽑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뽑으면 오히려 탈모가 생길 수 있어 뽑지 않는 것이 좋다.
다행히 흰머리를 뽑는다고 흰머리가 더 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아예 머리카락이 나지 않게 될 수 있다. 모낭에서 평생 나오는 머리카락 개수는 정해져 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25~35개다. 정해진 개수를 넘어서면 더는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는다. 모낭을 자극해 생기는 견인성 탈모가 생길 수도 있다. 견인성 탈모는 주로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거나 뽑을 때 발생한다. 두피에 자극이 가해지면 모근이 약해지는데, 약해진 모근에는 새 머리카락이 잘 나지 않는다.
흰머리를 없애고 싶다면 뽑지 말고, 자르거나 염색하는 것이 낫다. 아직 흰머리를 예방하는 방법은 없다. 철분, 아연 등 미네랄 성분이 부족하면 조기 백발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있다. 따라서 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지나친 흡연과 음주도 두피 모세혈관을 위축시켜 영양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색소 세포에 손상을 입힐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편, 흰머리를 뽑은 자리에는 다시 흰머리만 난다. 흰머리는 모낭 세포가 노화해 멜라닌 색소가 부족해지면서 생긴다. 따라서 흰머리를 뽑은 모낭에서는 검은 머리가 나올 가능성이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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