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의 노력 빛나도록 차분히 마무리하길” 응원 가득한 제주 수능시험장
16일 2024학년도 수능 실시...학교마다 교사, 학부모 등 모여서 수험생 응원
“우리 아들, 파이팅”, “딸, 시험 잘보고 와”, “얘들아! 힘내라, 긴장하지 말고.”
수년 간 학교와 가정에서 밤낮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준비해온 제주 수험생들에게 격려와 응원이 쏟아졌다.
2024학년도 수능이 16일 오전 8시 40분부터 시작했다. 제주 지역은 16개 시험장에서 진행하는 가운데, 입실 마감 시간인 오전 8시 10분 전까지 교문 앞에는 수험생을 마중하는 학부모, 교사들로 붐볐다.
이날 오전, 수험생 아들을 응원하러 시험장인 제주제일고등학교로 나온 공모씨는 “결과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 치르고 왔으면 좋겠다. 잘 커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이 시험장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눈을 떼지 못했다.
대학교에 이미 합격해 친구들을 응원하러 나온 남녕고등학교 3학년 김지우 군은 “이미 학교 시험을 치러봤기에 친구들이 얼마나 큰 부담감을 짊어졌는지 심정이 이해된다”며 “떨지말고 기량을 잘 뽐내고 오길 바란다”는 응원의 말을 전했다.


“몇 번으로 찍을까요?”하고 장난스런 질문을 던지는 제자에게 ”모를 땐 3번이지. 최선만 다하면 돼”하고 안아주는 교사의 모습도 보였다.
노란 조끼를 입은 노형동청소년지도협의회 회원들이 수험생들에게 손난로, 간식거리가 담긴 꾸러미와 함께 덕담을 전하기도 했다.
남녕고 3학년 영어 교사 김하연 씨는 “학생들 뒷모습 보는데 짠했다. 지난 1년 동안의 고생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애틋했다”고 말했고, 3학년 국어 교사 양용준 씨는 “고3 학생들을 맡은 건 처음인데, 수험생들을 보니 수능을 치르던 때가 생각났다. 정말 모두 고생 많았고, 그만큼의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시험장인 신성여자고등학교로 들어가는 자녀를 한참 동안 지켜본 자칭 ‘민지맘’은 “오늘 아침 집에서는 긴장하지 않았는데, 막상 학교 근처에 오니 제가 더 떨려서 한동안 지켜봤다”고 감정을 억누르며 말했다.
또한 “딸이 수능을 처음 보다보니 많이 긴장할 수 있는데 맞춰주면서 격려하고 응원했다. 너무 긴장하지 말고 다 잘 될 것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성여자고등학교 정문에는 제주여고, 제주중앙여고 등 다른 학교 교사들도 모여서 제자들을 마중했다. 시험장으로 들어갔다가 “선생님을 다시 보고 싶어서 나왔다”며 힘을 받고 가는 수험생도 눈에 띄었다.
제주중앙여고 교사 현재연 씨는 준비한 태블릿PC에 응원 문구를 적어왔다.
현재연 씨는 “우리 학교에서는 30명 정도가 이곳에 시험을 치러 오는데, 우리 아이들이 떨리지 않게 평소대로 시험을 잘 보기 위해 응원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피력했다.
2024학년도 수능은 1교시는 국어, 2교시는 수학, 3교시는 영어, 4교시는 한국사와 사회·과학·직업 탐구영역, 5교시는 제2외국어와 한문 영역을 치른다. 시험 종료 시점은 오후 5시 45분이다. 운동 장애 수험생은 매 교시마다 시험 시간을 1.5배 연장해 오후 8시 25분 종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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