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서울대 의대 수시 합격자.. 민사고 현대청운고 경신고 등 10개교 2명 ‘최고’
블라인드효과 영재학교 과고 몰린 듯
베리타스알파가 실시한 ‘2024학년 서울대 수시 합격조사’에 응한 고교 중 서울대 의대 최다 합격실적을 기록한 곳은 2명 배출 고교다. 민사고(강원) 숙명여고(서울) 중동고(서울) 현대청운고(울산) 남녕고(제주) 대건고(대구) 대구여고(대구) 충남고(대전) 경북고(대구) 경신고(대구)까지 10개교는 이번 서울대 수시에서 2명의 의대 합격자를 배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명의 수시 합격실적을 낸 고교가 3곳이 조사됐으나, 올해는 최다 합격자가 2명에 그쳤다.
1~2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고교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서울대가 지균 수능최저 충족요건으로 과탐Ⅰ+Ⅰ 조합을 허용하면서, 내신에 강점을 보였던 일반고 학생들에게 서울대 의대 문턱이 낮아진 영향이다. 기존에는 수능에서 과탐Ⅱ를 선택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서 수시로 서울대 의대에 지원하는 풀 자체가 작았다면, 올해는 지원자가 늘면서 합격자도 고루 퍼졌다는 게 고교현장의 반응이다. 실제로 서울대 의대 지균 경쟁률은 지난해 5.33대1(모집 42명/지원 224명)에서 올해 8.03대1(39명/313명)로 크게 올랐던 바 있다. 고교별로 지균 지원기회가 2명으로 제한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울대 의대에 지원한 고교 자체가 많았던 셈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과고와 영재학교 출신의 서울대 의대 합격도 이전보다 늘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사회 전방위로 퍼져가는 의대열풍의 영향으로 수학과 과학에 최상위 실력을 가진 영재학교와 과고에서도 의약계열로 진학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강득구(더불어민주)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영재학교에서 의약계열로 진학하는 사례가 2021학년 62명(7.5%), 2022학년 73명(10.5%), 2023학년 83명(12.2%)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학년 의약계열로 진학한 83명 중 73명은 수시 전형을 통해 합격했으며, 2022학년에는 서울대 의대 수시 전체 합격인원 107명의 4.7%(5명)가 영재학교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2024학년 서울대 수시 최초합격자 조사 결과는 전국 1738개 고교를 대상으로 공문을 통해 실시했다. 응답하지 않은 고교와 비공개 방침을 밝힌 고교는 집계에서 제외했다. 재학생뿐 아니라 재수생도 포함된 수치로, 아직 재수생 실적을 파악하지 못한 고교는 재학생 실적만 포함했다. 아직 내부적으로 서울대 합격자 수를 모두 파악하지 못해 명단에 제외된 고교도 있다. 추후 추가제보가 들어오면 일부 수치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

민사고(강원) 숙명여고(서울) 중동고(서울) 현대청운고(울산) 남녕고(제주) 대건고(대구) 대구여고(대구) 충남고(대전) 경북고(대구) 경신고(대구) 등 10개교는 이번 서울대 수시에서 2명의 의대 합격자를 배출했다고 밝혔다.
의대 입시는 자연계 최상위권 각축지로 그중에서도 선호도가 가장 높은 서울대 의대는 극최상위권의 각축지로 꼽힌다. 수시에서 선발한 인원 가운데 등록을 포기하는 인원이 없어 추가합격이나 수시이월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정시 최초합격자 역시 이탈하지 않기 때문에 정시 추합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올해 서울대 의대 모집인원은 수시 96명, 정시 39명이다.
올해 서울대 의대 수시는 지균 수능최저를 완화한 변화가 있었다. 국어 수학(미적분/기하) 영어 과탐(2과목) 중 3개합 7이내의 조건은 동일했으나, 충족요건 중 과탐 Ⅰ+Ⅰ 조합을 허용했다. 단 Ⅰ+Ⅱ 조합의 경우 서로 다른 분야의 과목을 응시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의예의 경우 물리Ⅰ Ⅱ, 화학Ⅰ Ⅱ 중 1개 과목 이상을 반드시 응시해야 했다.
기존 Ⅰ+Ⅱ 또는 Ⅱ+Ⅱ 조합으로 제한됐던 응시조건 하에서는 서울대 의대에 진학 가능한 지원자 풀 자체가 전체 의대 지원자 풀보다 좁았다. Ⅱ과목 응시를 필수로 두고 있는 곳은 서울대를 제외하면 KAIST 정도밖에 없기 때문에 의약계열 진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이더라도 무조건 서울대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라면 과Ⅱ를 응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과Ⅱ는 난도가 높고 응시인원이 적기 때문에 상위등급을 획득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학생들이 기피하는 과목이다. 과Ⅱ 응시자가 해마다 줄어드는 배경에서 서울대는 올해 입시부터 과Ⅱ 필수 응시조건을 폐지했다.
<2024서울대 의대 수시 합격자 배출 고교.. 2명 ‘최다’>
베리타스알파 조사 결과 올해 서울대 수시에서 의예에 가장 많은 합격자를 낸 곳은 민사고(강원) 숙명여고(서울) 중동고(서울) 현대청운고(울산) 남녕고(제주) 대건고(대구) 대구여고(대구) 충남고(대전) 경북고(대구) 경신고(대구) 10개교다. 각 2명의 합격자를 냈다.
2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고교 중 전체 서울대 합격인원(최초합 기준)이 가장 많은 곳은 민사고다. 민사고는 올해 서울대 수시에서 총 22명이 최초합격했다. 그중 2명이 의예, 1명은 치의예에 합격했다. 민사고의 경우 전국단위 자사고의 ‘원조’로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대표 영재 교육 기관으로 불린다. ‘입시를 위한 교육’과는 거리가 멀지만 우리나라 수월성 교육을 이끄는 공교육 롤 모델의 지위에서 진학실적은 자연스레 뒤따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숙명여고는 올해 7명의 서울대 수시 합격자를 배출했다. 의대 합격자 2명, 약대 합격자 1명이 포함됐다. 강남 소재 일반고인 숙명여고는 의약계열 진학에 있어서 전국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고교다. 수시와 정시를 모두 합산하면 2023대입에서 중복을 포함해 의대 30명, 약대 27명, 치대 5명, 한의대 5명, 수의대 3명 등 72명의 의약계열 합격자를 배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강남 소재 광역단위 자사고인 중동고는 올해 의대 2명을 포함해 수시에서 총 6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했다. 중동고 역시 전통적인 의대 강호로 꼽히는 고교다. 지난해 중복 포함 합격실적이 의대 59명, 약대 16명, 치대 13명, 한의대 8명 등 총 96명이었다. 이 중 서울대 의대는 수시 1명, 정시 3명 등 총 4명이 합격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 소재 전국자사인 현대청운고는 의대 2명, 수의대 1명 포함 5명의 서울대 수시 합격자가 나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시에서 2명의 서울대 의대 합격자를 배출하며 꾸준한 진학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엔 정시에서도 1명의 서울대 의대 합격자가 나온 바 있다. 서울대 외 의약계열 전체로 범위를 넓혀보면 의대 59명, 약대 15명, 치대 5명, 한의대 6명 등 85명의 합격실적을 기록했다.
이어 2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고교의 서울대 전체 수시 합격실적을 살펴보면 남녕고(제주) 대건고(대구)는 각 4명, 대구여고(대구) 충남고(대전)는 각 3명이다. 경북고(대구) 경신고(대구)의 경우 합격자 2명 전원이 의예에 합격했다.
1명의 서울대 의대 수시 합격자를 배출한 곳은 총 31개교가 파악됐다. 서울대 전체 합격자가 많은 순(이후 이름 순)으로 하나고(서울) 한민고(경기) 대전고(대전) 청원고(충북) 인천하늘고(인천) 공주사대부고(충남) 세화고(서울) 이화여고(서울) 대전대신고(대전) 거창대성고(경남) 한영고(서울) 고려고(광주) 마산무학여고(경남) 반포고(서울) 용산고(서울) 단대부고(서울) 대륜고(대구) 백마고(경기) 상산고(전북) 성광고(대구) 용인고(부산) 중대부고(서울) 중산고(서울) 충주대원고(충북) 화성고(경기) 광주인성고(광주) 소하고(경기) 영동고(서울) 은광여고(서울) 진명여고(서울) 강서고(서울)다.
의대 외 약대 치대 수의대 등 서울대 의약계열 합격실적을 밝혀온 고교도 있다. 1명의 의대 합격자가 나온 고교 중에서는 한민고의 경우 올해 치의예와 수의예에서도 각 1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반포고는 치의예와 약학에서 각 1명의 합격자가 나왔다.
서울대 전체 합격인원 4명 중 3명이 의약계열 합격자인 셈이다. 대전고와 용인고는 수의예에서도 1명, 이화여고 한영고 진명여고는 약학에서도 1명, 거창대성고는 치의예에서도 1명의 합격자가 나왔다. 운정고(경기) 동화고(경기) 대전한빛고(대전) 신성여고(제주)에서는 의대 합격자는 없지만 약학에서 각 1명의 합격자가 나왔으며, 분당중앙고는 약학 1명, 치의예 1명의 의약계열 합격자가 나왔다. 모두 추가합격자를 제외한 최초합격자 기준이다.
의대를 제외한 의약계열의 경우 최초합격자 가운데 타 대학 의대로 빠지는 인원이 나올 수 있어 추후 합격자 현황이 변동될 수 있다.
서울대 합격자 왜 조사하나.. 고교 수시체제 가늠할 잣대
서울대 합격자 수 조사는 고입체제 개편 이후 학교별 경쟁력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잣대로 의미가 있다. 특히 수시는 고교 경쟁력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로 작용한다.
정시보다는 수시 비중이 크며, 수시는 100% 학종 체제다. 서울대 수시 규모는 전체모집 대비 2017학년 76.8%, 2018학년 78.5%, 2019학년 78.5%, 2020학년 78.5%, 2021학년 76.5%, 2022학년 69.3%, 2023학년 60%, 2023학년 62.2%로 감소한 상황이다.
정부의 정시확대 기조에 의해 수시체제 구축에 대한 영향력이 줄었다고 보는 경향도 있지만, 추후 정시확대가 이뤄지더라도 선발의 절반 이상이 수시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줄었다고 보기 어렵다.
수시 실적은 정시에서 활용되는 수능이라는 정량평가나 우수한 개인들의 실적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 시스템이 만드는 실적이라는 점, 재학생 중심의 실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교 서열화’ 걱정이 있지만, 고교 선택제가 시행되는 와중에 교육 수요자 입장에서 학교 선택권과 알 권리를 충족시킨다는 데 의미를 둔다.
수능 위주의 정량평가보다 정성평가 위주의 학종이 대세가 된 추세에 발맞춰 고교현장에 학종의 경쟁력 강화를 촉구하고 수요자들에게 경쟁력 강한 학교의 면면을 알리는 것이 서울대 합격자 수 조사를 시행해 온 배경이다. 정시 최초합격자 발표 이후 역시 수시 추가합격자와 정시 최초합격자를 포함한 수시+정시 톱100 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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