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동양인 내야수 첫 ‘MLB 골드글러브’ 수상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 한국 메이저리거 첫 영예 각 수비 지표서 최상위권
“꼭 증명해 보이고 싶었죠. 한계를 넘을 수 있다는 걸”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6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상인 골드글러브 수상자 명단을 발표했다. 김하성은 2루수와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로 이름을 올렸고, 유틸리티 골드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됐다.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김하성이 최고의 수비수로 꼽혔다.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에는 LA 다저스 무키 베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미 에드먼이 있었다. 베츠는 우익수와 2루수, 유격수로 뛰었다. 에드먼도 유격수와 2루수, 중견수로 활약했다.
이들은 내·외야를 오가며 활약했다. 김하성은 2루수(856⅔이닝)와 3루수(251⅓이닝), 유격수(153⅓이닝) 등 내야 수비에 집중했다. 미국 현지 언론도 김하성의 골드글러브 수상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골드글러브 상이 만들어진 후 수십년 동안 태평양 반대편에 태어난 내야수들은 이 상을 수상하지 못했다. 김하성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서 김하성이 아시아인 메이저리거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고 전했다.
김하성(28·샌디에이고)이 메이저리그(MLB)와 아시아 야구에 새 역사를 썼다. ‘인종의 한계’라는 편견을 이겨내고 동양인 내야수로 MLB 최초의 골드글러브 주인공이 됐다.
김하성은 6일 2023시즌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2루수와 유격수, 3루수를 오가며 시즌 내내 맹활약한 김하성은 명실상부 올 시즌 가장 수비를 잘한 내야수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첫 골드글러브다. 동시에 아시아 출신 내야수 첫 골드글러브다. 일본 외야수 이치로 스즈키가 10차례 골드글러브를 받았지만, 내야수 수상자는 그간 한 차례도 없었다.
김하성은 에이전시 유튜브를 통해 “기대했던 골드글러브를 받게 돼 진심으로 기쁘다”며 “메이저리그에 한국 야구를 알리게 된 점,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한국 후배들에게 동기 부여가 된 것 같아 가장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하성은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에서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에서 함께 뛴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과 슈퍼스타 무키 베츠(LA 다저스)를 제쳤다. 본업인 2루수 자리에서도 최종 후보 3인에 올랐지만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에게 아쉽게 밀렸다.
MLB 골드글러브 수상자는 각 구단 감독·코치의 투표 결과를 75%, 미국야구연구협회(SABR)가 고안한 수비지수(SABR Defensive Index·SDI)를 25% 반영해 선정한다. 단, 김하성이 상을 받은 유틸리티 부문은 이와 관계없이 SABR이 별도로 개발·책정한 수비 지표로 가린다. 내셔널리그 전천후 수비수들 가운데 ‘객관적 지표’로 따져 김하성이 가장 뛰어난 수비수로 인정받았다는 얘기다.

샌디에이고가 6일 공식 SNS를 통해 김하성의 골드글러브 수상을 축하했다. 샌디에이고 SNS